부친 문전박대 의혹 반박, 추가 공개 예고…효성 “건강도 안좋은 아버지에게 자식된 도리 아니다”
조현문 변호사는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문전박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28일 해명했다. 그는 “며칠 전에는 한 언론에 ‘회장님께서 금년 여름 저를 만나려고 집 앞에서 기다렸다’는 허위기사까지 게재되기에 이르렀다”면서 조직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회장님의 방문은 효성그룹의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룹 내 불법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는 저를 회장님의 권위로 겁박하여 입막음하러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조 회장에게 “검찰 수사에서 아버지 (비자금) 계좌를 제 계좌로 뒤집어씌우고 조현준 사장이 저질렀던 2000만불(횡령건)을 제게 뒤집어씌우려다가 실패하셨지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조 회장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마피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 측에서 자신을 계속 음해할 경우 조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변호사는 지난 21일 조현준 사장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효성그룹은 조 변호사가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부친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식 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일련의 행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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