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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우중 '차명재산 의혹' 자금 추적…추징금 환수 속도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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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주 김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8억원대 차명주식 거래 정황 포착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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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8)이 차명으로 관리해 오던 재산을 매각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자금추적에 나섰다.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추징금 환수 작업이 다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검사 백용하)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8억원대 차명주식이 김 전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로 넘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해 자금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인 A씨는 2010년 12월 자신의 명의로 된 경상남도 양산시 소재 골프장 에이원컨트리클럽(CC)의 주식 2000주(2%)를 ㈜아도니스에 팔았다. A씨는 2003년 이 주식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7년이 지난 시점에 아도니스로부터 매각대금 8억6000만원을 받고 주식을 넘겼다.

아도니스는 에이원컨트리클럽 지분을 기존 49%에서 51%로 늘리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아도니스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아도니스CC와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씨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82.4%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검찰은 A씨가 에이원CC 지분을 아도니스 측에 넘긴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압류한 재산이 본격적인 공매작업에 들어간 때 지분매각·매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건과 별개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7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김 전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베스트리드리미티드(옛 대우개발) 주식 776만주(90.4%) 등을 차명보유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강제집행 면탈 혐의로 기소하고 해당 주식을 압류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압류한 베스트리드리미티드 주식을 2010년 공매 처분하려 했지만 유찰됐다.

A씨가 에이원CC 지분 2%를 아도니스에 매각한 시점은 같은 해 12월이다. 당시 지분구조대로라면 공매가 진행될 경우 김 전 회장 일가는 경영권을 잃게 될 상황에 처해있었다. 검찰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 전 회장이 A씨를 통해 관리해오던 차명주식을 넘겨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12년 8월 공매를 통해 베스트리드리미티드를 인수한 우양수산은 아도니스가 에이원CC측에 200억원대 손실을 끼쳤다며 정씨 등을 고소했고 경영권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11월 분식회계와 국외재산도피 혐의 등으로 유죄를 확정받았지만 당시 선고된 추징금 본인 17조9200억원 가운데 884억원상당만 납부해 추징실적은 0.5%에 불과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의 차명재산과 관련한 제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이 소유한 재산이 맞는지 등을 살펴보는 수사 초기단계"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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