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린 뒤 2개월 만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의 효과가 채 나타나기도 전인 2개월 만에 추가 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대내외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이 돌게 해 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 데 그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8월 광공업 생산은 5년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동지역 정정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황도 아직은 신통치 않다. 한은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74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다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세월호 참사 전인 4월에 기록한 82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경제 활성화 정책에 한국은행이 다시 한 번 적극적인 공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는 정부의 확장적인 경제 정책 지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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