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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 밖에서 더 돋보인 최경환의 '경제외교'

최종수정 2014.09.22 08:57 기사입력 2014.09.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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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호주시간) 호주 케언즈 힐튼호텔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이주열 한은 총재와 각국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호주시간) 호주 케언즈 힐튼호텔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이주열 한은 총재와 각국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제무대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최 부총리는 회의장 안팎에서 주요국 재무장관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정책 협력을 논의했다.

◆G20에서 한국 목소리 키워= 이번 회의에서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유연한 재정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최 부총리가 회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내용이다. 최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을 설명했다. 특히 '이력효과(Hysteresis Effect)'가 나타난 세계 경제는 '소심의 함정(The Timidity Trap)'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력효과는 용수철이 무거운 물건에 의해 늘어났을 때 원래의 탄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저성장 고착화된 세계 경제를 설명한 것이다. 소심의 함정은 정부가 너무 늦게 불충분한 규모로 대응해 정책의 신뢰를 잃은 것을 말한다.

최 부총리의 이 같은 지적은 이번 G20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 적극 반영됐다. 공동선언문에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과거에 G20이 주로 재정건전성 만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건에 따라서 좀 더 확장적인 재정적챙을 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요국 경제수장을 친구로= 최 부총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미국 제이콥 류 재무장관과 G20 의장국인 호주의 조 호키 재무장관,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 양자면담을 펼쳤다. 또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한ㆍ중ㆍ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를 통해 따로 만났다.

G20에서도 이른바 '키(key)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경제 수장들과 친분을 쌓은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고, G20 재무장관 본회의에서 설명할 이슈들에 대한 지지도 확보했다. 양일간 최 부총리와 양자면담을 진행했던 인물들은 G20 회의에서 모두 최 부총리의 발언과 정책 설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지난 19일 한ㆍ중ㆍ일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회의가 열린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던 저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에게 다가가 함께 담배를 피며, 대(對) 일본 경제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최 부총리는 "중국 재무장관은 '일본 장관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설명하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고, '일단 아소 다로 장관이 말한 것이니 믿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고 귀띔했다.

최 부총리는 G20 공식만찬이 열린 지난 20일 저녁에는 만찬 20분 전에 먼저 도착해 회의에 참석한 모든 장관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제무대 데뷔에 있어 다른 재무장관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밀함을 보인 셈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3선의원 다운 친화력과 정치력이 국제무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면서 "한 번의 회의에서 모든 장관들과 친분을 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케언즈(호주)=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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