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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롤모델 덩샤오핑, 110주년 추모열기 후끈

최종수정 2014.08.22 11:35 기사입력 2014.08.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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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 가졌던 전임지도자 이미지 활용…경제 개혁·개방 필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추모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 띄우기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중국 정부의 '입'인 관영 매체들은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에 맞춰 시 주석과 덩샤오핑의 리더십을 동일시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최근 덩샤오핑 관련 논평에서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데 대해 그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경제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인 시 주석의 '롤 모델'이 덩샤오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이로써 시 주석과 덩샤오핑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주석 자리에 앉은 시 주석에게 지금 절실한 게 강력한 권력이다. 더욱이 시 주석은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 과제로 여기고 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수파의 반발에 맞서야 한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오로지 개혁·개방으로만 풀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시 주석이 인민과 당내 인사들에게 한층 강화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으려면 중국인들로부터 존경 받는 덩샤오핑 같은 '개혁가' 이미지가 필요한 것이다.

시 주석은 과감하게 '파리(하급 관료)'에서부터 '호랑이(고위 관료)'까지 모두 잡겠다며 부패척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르는 역풍을 덩샤오핑의 후광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태자당(太子黨·중국 혁명 원로와 고위 지도자들의 자녀) 출신이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생전에 덩샤오핑과 각별한 사이로 그를 도와 광둥(廣東)성에서 '개혁 전도사'로 활약했다.

홍콩의 정치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현지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정치 권력의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위대한 전임 지도자를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중국 정치권의 전통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덩샤오핑의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보수파의 목소리가 커져 개혁·개방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덩샤오핑은 1992년 중국 남부를 돌며 개혁·개방에 대한 정당성과 그 의지도 다졌다.

시 주석이 당 총서기로 취임한 직후인 2012년 12월 덩샤오핑의 남순강화가 이뤄진 지역을 첫 시찰지로 삼고 개혁·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생전의 덩샤오핑이 강조한 말을 자주 인용하며 개혁 추진에 의미도 부여한다. "개혁·개방 노선은 100년 간 동요가 없어야 한다"는 덩샤오핑의 말은 시 주석이 해외 정상들에게 개혁에 대해 설명할 때 인용되곤 한다.

중국 안팎에서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한 권력을 거머쥔 지도자로 비치는 데 일단 성공했다고 평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전통적으로 총리의 영역이었던 경제 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덩샤오핑 이후 최대 권력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 대사도 시 주석을 "덩샤오핑 이후 가장 전형적인 특색을 지닌 중국 지도자"라고 표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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