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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폭소·형식 탈피, 파격 이룬 수도자들과의 만남

최종수정 2014.08.18 08:36 기사입력 2014.08.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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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청빈은 수도생활을 지켜 주는 방벽이자 성장하도록 돕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어머니”라며 청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수도생활은 청빈·정결·순명을 3대 덕목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도자들과의 만남은 오후 5시23분부터 사랑의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교황이 입장하는 동안 연수원 안에 두시간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4500여명의 수도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비바 ! 파파!'를 연호했다. 교황의 연수원 입장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5분 가량 늦은 것으로 앞서 진행된 꽃동네 장애시설인 '희망의 집' 방문이 길어진 때문이다.

연단에 오른 교황은 수도자들과 이탈리어어로 '보나세라'(굿 이브닝에 해당하는 저녁 인사)라고 인사를 건넸다. 수도자들도 소탈하고 격의 없는 인사에 다소 놀란 표정으로 '보나세라'라고 화답했다.

그리곤 의자에 잠시 앉았다 일어나 "각자 저녁기도는 알아서 진행합시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초 수도자들과는 성무일도(시간전례 - 정해진 시간에 바치는 공동체의 기도, 찬미가, 시편, 성경 독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생략하자 4500여 수도자들은 일제히 '아 !' 하고 놀라움과 아쉬움이 가득한 탄성을 지르며 폭소를 터뜨렸다.

교황은 "시간이 지체돼 저녁기도를 하지 못 하게 됐습니다"라며 "성모께 제가 기도하고 연설하겠습니다"라고 제안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이어 교황과 참석자들이 함께 육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기도를 마친 후 사회자가 "그 외의 것은 그대로 진행합시다"라고 말해 행사장은 다시 한번 환호와 웃음 바다로 변했다.
2013년말 현재 한국 천주교 수도자 회원 수는 총 1만1737명. 이날 만남에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참석자의 대부분은 수녀들로 연수원 1층에 자리잡고, 수사 신부 등 일부 남성 수도자들은 연수원 2층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만남 행사는 수도자 대표인 황석모 수사신부(한국 천주교 순교복자 성직수도회)와 이광옥 수녀(예수성심시녀회)가 환영 인사로 시작됐다. 황 수사는 인삿말에서 " 우리는 스스로의 삶으로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그 빛과 맛을 잃어가고 있음을 고백한다"며 "착한 목자이신 교황님 앞에서 이것을 고백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수도 공동체가 진정한 쇄신을 통해 이 시대에 희망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광옥 수녀는 "오늘날 한국 사회는 자본과 권력이 지배하는 양극화된 시대의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교회 역시 신자유주의의 범람으로 인한 세속화에 물들어 쇄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신음하는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 곁에 머물며 복음을 실천하고, 이웃의 고통에 참 눈물을 흘리며 현장에서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도자 남녀 대표의 인삿말을 마치고 교황의 강론이 이어졌다. 교황은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여러분의 생활 양식에서 청빈의 구체적인 표현을 찾아내야 한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추문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며 "순전히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당부했다.

교황이 강론을 마치고 나서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수도자들은 당초 준비한 선물을 바쳤다. 수도자들이 마련한 선물은 지난 4∼7월 동안 교황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 수녀들은 같은 기간에 주 1회 단식해서 모은 이웃돕기 기금이다. 정확한 성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6시께 수도자들은'아리랑'을 합창하며 교황과의 만남에 작별을 고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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