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비판할 때, 혹은 무엇인가를 문제삼고자 할 때,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그 비판받을 사람이 그다지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음을 늘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 손가락질 하는 이가 손가락질 끝에 있는 자의 인권이나 입장에 대해 고려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 최고난도의 감정이입이야 말로, 성자와 초월자의 경지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비판하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먼저 세 가지를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첫째 '왜' 비판하는가. 그 비판이 옳고 그름이라는 순수한 목표를 지닌 것인가, 아니면 비판받는 자를 공격하기 위한 것인가, 혹은 그 비판으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것인가, 혹은 또다른 정치적 정략적 목표를 지닌 것인가. 비판이 비판의 중심 바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일단 멈추고 재고해보는 것이 좋다.


둘째, 어떤 비판이라도 하나의 관점을 넘어설 순 없다. 비판하는 사람과 비판을 받는 사람은 언제나 각자의 입장에 처해 있으며,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비판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오류일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있는지 살펴라. 물론 하나의 관점이라도 보편성을 얻을 만한 공감대를 지닐 수 있다. 하지만 그 경우라도 다른 관점을 묵살하거나 제외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비판이 치명적으로 틀렸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문제를 떠올릴 수 있다면, 비판은 신중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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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비판의 결과를 냉정하게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비판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된다. 비판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비판이 지적한 오류가 고쳐질 것인가. 혹은 비판한 상황만 남을 것인가. 혹은 갈등만 조장할 것인가. 비판이 낳는 그릇된 결과들, 즉 비판받은 자들이 '단죄'받은 것같은 분위기가 되는 점을 악용하는 태도는, 미디어들이 오랫동안 저질러온 범죄에 가까운 공적 테러이다. 비판이 낳을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마음을 지니고, 비판에 임하는 태도는 격렬한 비판 속에서도 적과 희생자를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지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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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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