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일어났던 비행기 사고와 관련해, 미국측 조사단(교통안전위원회라고 한다)은, 착륙 1.5초 전에 비행기가 '고 어라운드(go around)'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고 어라운드를 무엇으로 번역할 것인가를 두고 말이 있었다.
이럴 경우, 비행 용어로는 복행(復行, 혹은 착륙복행)이라고 한다. 행로를 다시 뒤집는다는 의미인듯 하다. 블랙박스를 분석한 발표이기는 하나, 미국측에서는 기장의 비행 미숙이었다는 심증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1.5초 남기고 복행을 했으니,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 참사의 순간을 들여다 보노라면 초 단위의 시간들이 자주 등장해, 저절로 숨가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우린 얼마나 긴 시간을 살고 있는가. 긴박했던 7월7일의 777기가 쪼개 썼던 시간들에 비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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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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