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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두 병사… 육군, 심각성 이미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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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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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휴가를 나온 두 장병이 목을 매 자살한 가운데 육군이 장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살한 두 장병은 이미 자살 위험성이 크고 자살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부대 간부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2일 군에 따르면 자살한 병사 A 상병(23)과 B상병은 모두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소속된 육군 28사단이다. 서울이 집인 A 상병과 광주광역시가 집인 B 상병은 두 사람은 지난 3일과 6일 각각 휴가를 나왔다. A 상병은 부대 복귀 예정일인 11일 복귀를 하지 않아 군 헌병대가 소재를 찾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B상병은 14일 부대 복귀 예정이었다.
두 장병이 숨진 곳은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다. 이 아파트는 A 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집으로 A 상병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장병의 자살은 이미 예고 됐었다.

A 상병과 B 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 상병은 지난 5월2일 인성검사 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으며, B 상병은 작년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B 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되기도 했다. 특히 B 상병은 후임병에게 "8월 휴가 중 A 상병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지난 6월 말해 후임병이 분대장에게 보고했으나 이런 사실이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 큰 병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B 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하소연과 함께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욕설과 함께 "야 XX 000(선임병 이름), 진짜 XXX 죽이고 싶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고 육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B 상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도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부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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