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직후 피부가 칙칙해졌다면 선탠(sun tan)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선탠은 긴 파장인 자외선A의 영향으로 색소침착을 일으켜 피부의 색이 검게 변하는 상태다. 자외선A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거친 피부결과 주름, 처짐 등의 피부 노화를 부르기도 한다.
선번 증상은 선탠에 비하여 즉각적인데, 다량의 자외선을 쬐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피부에 붉은 빛을 띠게 하는 것이 선번의 시작이다. 자외선B가 표피를 통과해 진피 유두체까지 도달하면 유두체 내의 모세혈관이 충혈을 일으키며 멜라닌 색소 생성이 활성화돼 방어작용이 나타난다.
그 후 그것만으로 막지 못할 정도의 자외선량이 투과되면 충혈증상이 계속 진행돼 세포조직이 손상을 받아 결국 발열이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후 2~3일 정도 지나면 멜라닌 색소의 생성도 진정되고 피부의 껍질이 벗겨져 색소침착이 남기도 한다.
일광화상을 입었을 경우는 일단 피부 진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지나치게 피부를 자극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보통 3~5일 정도 지나면 붉은 기가 사라지고 회복되는데, 피부 회복이 늦고 진정이 잘 되지 않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치료보다는 멜라닌 색소 생성억제 및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 촉진시키는데 효과적인 진정광선치료가 도움 된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피부과 전문의)는 “피부 손상의 정도는 조금씩 여러 번 받는 것보다 한 번에 많이 받는 것이 더 크다”며 “피부 손상이 가장 심한 경우는 햇볕을 불규칙적으로 과도하게 받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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