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나쁜놈에서 '성웅'까지, 변화무쌍 최민식의 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최민식

최민식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요즘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배우는 최민식이다.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 어느덧 25년이 흘렀다. 그간 연기한 캐릭터들만 해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엄청난 에너지와 진심을 담은 연기로 관객들과 소통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것으로 알려진 최민식은 캐릭터와 한몸이 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벼운 느낌의 '나쁜놈'을 연기할 때는 조금 풀어져있고 건들거리다가도,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으면 한없이 진지해진다. 그만큼 몰입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영화 '쉬리' '해피 엔드' '파이란' '취화선' 등에서 대체 불가의 연기를 보여준 그는 지난 2003년 '올드보이'를 통해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가 됐다. 이후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 등을 통해 소름끼치는 악역을 선보였고,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신세계'가 연이어 큰 인기를 모으면서 흥행 보증 수표로도 인정 받았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루시'에서는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과 열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사용하는 말은 다르지만 그의 빛나는 존재감은 할리우드 스태프들에게도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30일 개봉된 '명량'에서 최민식은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영화는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다. "영화를 찍는 내내 이순신 장군을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다"던 그는 난중일기를 수없이 읽으며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애썼다. 실존인물인데다 우리가 감히 상상 할 수도 없는 전투를 치른 위인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컸다.
'취화선'의 장승업 역시 실존인물이나, 그를 연기할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장승업은 같은 예술인으로서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코 누가 되서는 안된다는 압박감이 최민식을 옥죄어왔다.

처음부터 출연을 망설였던 그는 결국 용기 있게 이 작품을 선택했다. 역사 왜곡이나 현대적 재해석 없이 돌직구로 밀어붙이는 영화라서 더욱 끌렸다고 했다. 장군을 만나기 위해 5백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만큼 간절했다고 고백했던 그. 진심은 통하는 법일까. '명량'은 개봉 첫날 68만 3200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그게 바로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의 힘이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