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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효녀'의 기적, 재보선서 여당 거물 쓰러뜨린 박광온의 '트잉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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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효녀 트위터 계정 프로필 화면. 팔로어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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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랜선효녀'의 기적, 재보선서 여당 거물 쓰러뜨린 박광온의 '트잉여' 딸

재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 박광온 당선인이 여당 '거물' 임태희 후보를 꺾었다. 누리꾼들이 이를 두고 '랜선효녀의 기적'이라고 칭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30일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경기 수원정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당선인이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쓰러뜨렸다.

박광온 당선인은 MBC 기자 출신으로 이번 재보궐선거로 정치 출사표를 던진 '정치 신인'이다. 반면 임태희 후보는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새누리당이 수원정에 임태희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때 박광온 당선인의 딸이 등장했다.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아빠 홍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SNS로 효도하겠다'는 의미로 계정 아이디를 @snsrohyodo(SNS로 효도)라고 지은 박광온 당선인의 딸을, 사람들은 '랜선효녀'라고 불렀다.
랜선효녀의 활약은 눈부셨다. 20~30대 젊은 유권자 층을 아우르는 '또래 감성'에 적절한 드립력까지 갖춘 랜선효녀는 누리꾼 사이에서 수차례 회자되며 온라인을 지배했다.

랜선효녀는 박광온 후보를 '디스'해 희화화하며 친근감을 어필했다(사진: 트위터 캡처)

랜선효녀는 박광온 후보를 '디스'해 희화화하며 친근감을 어필했다(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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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훌륭한 트잉여를 키우셨고 저는 굉장히 성공적인 어그로를 끈 것 같으니 이것으로 오늘의 턴을 종료합니다"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인 딸이 만든 계정일 뿐입니다"와 같은 랜선효녀의 트윗에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첫 트윗(Tweet)을 날린지 사흘 만에 팔로어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이 정도면 아이돌이 부럽지 않은 인기다. 랜선효녀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박광온'은 물론 '박광온 딸' '박광온 딸 트위터' '랜선효녀'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수시로 오르내렸다.

랜선효녀는 박광온 당선인 선거캠프의 홍보활동 중단 요청도 '트윗'하는 패기도 보여줬다.

"방금 전에 보좌관한테 트위터 하지 말라고 전화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좌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님이 모시는 그 분이 생각보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검색도 잘 안 합니다. ㅠㅠ (중략) ...아버지...(눈물)"

예상 밖의 행동에 박광온 당선인 선거캠프는 당황했지만 누리꾼은 즐거워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원으로 이사가 박광온 찍어주고 싶은 드립력이다" "요즘 랜선효녀 덕에 웃는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랜선효녀의 트윗을 '리트윗(Retweet, 다른 사람의 트윗을 공유해 알리는 것)했다.

사회학자 임승수씨는 "7·30 재·보궐 선거에 관심이 안 갔는데, 랜선효녀 계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적어도 트위터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랜선효녀는 박광온 당선인의 당선이 발표되자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노잼(재미없다) 박광온 선생이시여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중략) 영통은 어설픈 정치 프레임 싸움에 흔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당선은 영통의 마지막 믿음이자 경고임을 유념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31일 현재 삭제된 랜선효녀의 계정(사진: 트위터 캡처)

31일 현재 삭제된 랜선효녀의 계정(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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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 현재 랜선효녀의 트위터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박광온 당선'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스스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랜선효녀는 계정 아이디(snsrohyodo)처럼 'SNS로' '효도'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시도에 가족애(愛)를 자극하는 효도 콘셉트에 유권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캔디 고 스캔들'에 '물 먹은'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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