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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미들급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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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미만 '주니어 회계사'가 절반…업계 침체로 중견급 이탈이 원인

(출처: 금융감독원 회계포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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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3년 미만 '주니어 회계사'들이 회계법인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록 있는 중견급 회계사들이 업계 침체로 회계법인를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일PwCㆍ삼정KPMGㆍ 딜로이트 안진ㆍEY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년 미만 경력 회계사는 총 2099명으로 전체(5282명)의 40%에 달했다.
회계법인 별로는 삼정의 주니어 회계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정은 3년 미만 회계사가 542명으로 전체 소속 공인회계사(1188명)의 46%를 차지했다. 직전 회계연도 42%보다 4%p 높아진 수치다.

한영도 3년 미만 회계사 비율이 전체 593명 중 268명에 달해 45%에 달했다. 안진과 삼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안진은 1205명 중 471명이 3년 미만으로 39%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은 2296명 중 818명으로 36%로 집계됐다.

다만 삼정의 경우 '허리급' 회계사인 10년 이상 1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8%(95명)로 빅4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삼일은 전체의 11%인 256명이 10년 이상 15년 미만 회계사로 나타났다. 안진은 125명(10%), 한영은 52명(9%)으로 집계됐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3년간 250명 상당의 회계사를 신규채용하다보니 주니어 회계사들의 비중이 높아보이는 것이지 중견급 회계사 이탈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신규채용으로 인력을 늘리는 이유도 중견급 회계사들의 대거 이탈에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회계사는 "클라이언트 눈치 보느라 일은 힘든데다 보상은 적고 덤핑이 만연해 있다보니 경력이 두터운 중간연차 실무진들이 몇년 새 대거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업무는 노하우와 경험이 중요한데 낮은 연차 회계사들만 넘쳐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CPA에 합격만 하면 고소득과 사회적 명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경력이 조금 쌓이다보면 현실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면서 "매일 야근에 시달리면서도 연봉은 3000만원 대에 불과하고 직업적 자부심을 느끼는 것도 힘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업계를 떠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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