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이통3사의 1500억원 규모 팬택 채권 2년 상환유예 제안을 반영한 채권재조정안 부의 및 결의를 다음 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팬택 경영진이 참여해 채권단에 그간 이통사와의 논의 과정을 설명하고 조속한 워크아웃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초 팬택의 워크아웃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이 재개되면 이통사들이 6월부터 멈췄던 팬택 단말기 구매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협력사 대금 지급 및 팬택 임직원 급여 지급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제 팬택이 어떤 자구노력을 펼칠지가 관건이다. 업계는 한숨 돌린 팬택이 경영진 차원의 연봉삭감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은 당장 이통사들과 단말기 구매 재개 규모와 기간 등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일이 남았다. 이통사들은 이번 채무유예 결정을 내리면서 단말기 구매는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제시됐던 채권단의 최소물량 구입 보장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주말새 만기가 돌아오는 280억원 규모의 협력사 상거래채권은 다음 주 안에 팬택 워크아웃 문제가 풀리게 되면 한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홍진표 팬택 협력사협의회 대표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각 은행의 지점들도 며칠간은 방법을 찾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제는 지난 달부터 이통사들의 팬택 단말기 구매가 멈춰 협력사들 역시 사실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1~3달 후 돌아오는 부품 대금 결제일에 각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결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고비를 넘기고 나면 팬택 경영진이 중간에 나서 정리해줘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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