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山西) 소재 건설회사인 화퉁루차오(華通路橋)그룹은 이날 공시를 통해 "채권 원리금 상환 만기일인 오는 23일 4억위안(약 6450만달러)을 갚지 못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또 "왕궈루이(王國瑞) 회장이 현재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화퉁루차오는 이어 "만기일까지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자금 조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현재 58억위안의 부채와 107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다리와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 주택 건설 등이다.
만약 화퉁루차오가 다음주까지 원리금 상환에 실패하면 중국 채권시장은 지난 3월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리솔라가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 기록을 남긴 이후 두 번째 디폴트 경고음을 울리는 셈이 된다. 특히 원리금을 모두 갚지 못해 디폴트에 처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빚을 많이 지고 있으며 그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4조2000억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 13조1000억달러를 뛰어 넘었다고 분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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