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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모펀드 차입매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거품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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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사모펀드들이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하는 차입매수(LBO)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 IQ 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들이 올 2·4분기에 빚을 내 단행한 기업 인수는 모두 41건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규모로 보면 476억달러(약 49조원)로 분기 기준 금융위기 이후 3번째로 많은 액수다.
5억달러 이상의 기업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들이 빌린 평균 돈의 규모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17배로 지난 20년 동안의 평균 8.58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닷컴버블이 발생했던 지난 1990년대에도 이 비율이 10배를 넘긴 바 있다.

최근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 사모펀드들이 무리하게 차입매수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차입매수는 적은 자기자본을 가지고도 큰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게 문제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거나 금리가 급등할 경우 피인수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빚을 많이 내서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인색해진다. 실제로 대형 사모펀드들 중에는 차입매수 후 10년간 현금을 묶어둔 채 투자나 주주환원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

유명 사모펀드인 미국의 아폴로는 2012년 이후 올 3월까지 피인수 기업 매각을 통해 260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같은 기간 신규 투자 액수는 60억달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매수의 표적이 됐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케네스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질수록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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