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 IQ 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들이 올 2·4분기에 빚을 내 단행한 기업 인수는 모두 41건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규모로 보면 476억달러(약 49조원)로 분기 기준 금융위기 이후 3번째로 많은 액수다.
최근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오르고 있는 것이 사모펀드들이 무리하게 차입매수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차입매수는 적은 자기자본을 가지고도 큰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게 문제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거나 금리가 급등할 경우 피인수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면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명 사모펀드인 미국의 아폴로는 2012년 이후 올 3월까지 피인수 기업 매각을 통해 260억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같은 기간 신규 투자 액수는 60억달러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로 금리가 오르면서 차입매수의 표적이 됐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케네스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질수록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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