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이 끌고, 증시가 밀고'…4대 금융, 1분기 순익도 '역대 최대' 예고
가계대출 줄었지만 기업 대출 급증으로 성장세 유지
예대금리차 확대에 NIM 개선…비이자이익도 실적 견인
환율 리스크에 따른 CET1 비율 방어 및 NPL 관리 관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합산 당기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춘 기업 대출 확대와 증시 호황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은 5조3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9289억원)보다 3889억원(7.9%) 증가한 수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3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KB금융 1조7866억원 ▲신한금융 1조5607억원 ▲하나금융 1조1553억원 ▲우리금융 81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6%, 4.86%, 2.45%, 32.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실적을 압박했던 퇴직금 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데다, 지난달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 수익(약 658억원)이 반영되며 다른 금융지주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 증가…증시 호황에 비이자이익도 영향
4대 금융지주의 주요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가계대출이 감소했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기업대출이 늘어난 게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19조92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444억원(0.3%) 줄었다. 다만 기업대출은 생산적금융 기조에 따라 지난해 말 대비 12조8893억원 증가한 708조697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여신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출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말 대비 1~4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금융지주들의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증권사의 수수료이익,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지수연동예금(ELD) 등 수수료·신탁이익 등 비이자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이자이익 증가율이 2% 안팎에 그친 반면 증시 급성장에 힘입어 증권 중개 수수료 확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KB금융 4조8721억원, 신한금융 3조7442억원, 하나금융 2조2133억원, 우리금융 1조926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3월 중동전쟁 환율리스크…CET1·NPL 등 자본건전성 관리 주목
다만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자본건전성 지표 관리가 금융지주 실적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142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동 전쟁으로 1540원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이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자산 규모가 커져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들은 1분기 동안 RWA 관리, 환헤지 전략 등을 펼치며 CET1 하락을 방어해왔다. 지난해 KB금융의 CET1은 13.79%이고, 신한금융 13.33%, 하나금융 13.37%, 우리금융 12.9%를 기록한 바 있다. 4대금융은 CET1이 13%를 넘기면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기존에 문제로 지적받아온 부실채권 증가도 재차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은 2024년 말 10조8684억원에서 지난해 말 11조9346억원으로 9.8%(1조662억원) 늘어난 바 있다. NPL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적립된 충당금만큼 순이익이 감소한다. 고환율 상황으로 수입 원가가 상승했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면서 은행들의 NPL 관리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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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순이익 방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여러 헤지 수단을 준비해왔고, 이번 사례처럼 단기간 환율 급등의 경우에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환율 상황이 다시 발생해 장기화한다면 다른 시나리오들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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