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삼성·SK·LG 경영진과 연쇄 회동…AI·전장 협력 '밀착'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방한
2나노·HBM·피지컬 AI 분야 협력 모색
최근 한국을 찾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파트너십 유지를 넘어, 파운드리(제조)·메모리(부품)·엣지 디바이스(플랫폼)를 잇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몬 CEO는 전날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의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아몬 CEO가 언급했던 삼성 2나노(㎚·10억분의 1m) 공정 도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게이트 올어라운드(GAA) 기술력을 활용해 차세대 AP의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계약이 체결되면 2022년 이후 TSMC로 돌아선 퀄컴의 최첨단 물량이 5년 만에 다시 삼성전자로 넘어오게 된다. 삼성전자는 퀄컴이라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2나노 공정의 수율과 신뢰성을 입증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추격하는 강력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경영진과의 만남에서는 메모리 수급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은 지난해 서버용 AI 칩인 'AI200′과 'AI250'을 잇달아 선보이며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이에 저전력 D램(LPDDR),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한 안정적인 고성능 메모리 수급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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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과의 비공개 회동은 퀄컴이 추구하는 '피지컬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에서 모빌리티·전장·홈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LG전자와, 고성능 로봇 프로세서 '드래건윙 IQ10'을 보유한 퀄컴 간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추측된다. LG전자는 퀄컴의 강력한 AI 연산 능력을 빌려 자사 제품의 '공감 지능'을 한 단계 진화시키고, 퀄컴은 모바일 중심에서 가전·로봇·전장으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쇄 회동은 퀄컴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도권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글로벌 AI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서 그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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