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휴전 연장…2차 회담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
이란 내 강경파와 의견 분열 지적
이란 회담 불참 확인…미국 태도 비판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 기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휴전 종료 기간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연장됐으나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란이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행사하는 미국의 전략에 큰 불신을 드러내며 협상 참여를 보류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이란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양측의 평행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사실에 기반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란이 일반 상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후 이란 강경파와 군부를 대변하는 국영매체가 일제히 비판하면서 이란 지도부 내 분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이란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들이 한쪽으로 (의견을) 결판낼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이 연기된 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2차 회담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대신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회의를 진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2차 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결국 훌륭한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2차 회담 전 백악관에 신뢰의 조치로 이란 해상에 대한 역봉쇄 조치를 해제하도록 미국을 설득했으나 실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란이 강경한 태세로 회담 참여를 거부하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회담 불참 최종 확인…미국 측 태도 비난
휴전 기간이 연장됐지만 2차 회담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이 미국 측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협상 참여를 보류하고 있어서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날 오후 22일로 예정된 2차 종전 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협상 당시 미국은 초기 합의된 틀을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며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며 "미국이 전장에서의 실패를 협상장에서 보상받으려 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유로 이란은 현 상황에서 협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며, 미국이 적절한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해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은 휴전 합의 직후부터 쌓인 것으로 보인다. 타스님통신은 미국과의 협상 불참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협상,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을 언급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휴전을 즉각 시행토록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이란 상선 나포 등 해상 봉쇄에 대한 불만을 지속해서 드러낸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도 엑스(X·옛 트위터)에"란 항구 봉쇄는 전쟁 행위이고,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이란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 협박에 저항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불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을 늘 경계해온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특히 배신자로 여긴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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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인 카림 사자드푸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 수준은 항상 매우 낮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두 차례 그랬던 것처럼 미국이 협상 중을 포함해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고 믿고, 백악관은 이란이 타협안에 동의하더라도 핵무기 개발 야욕을 포기했다고 절대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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