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오일社 바다공장 쟁탈전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고급 철강재 시장 강화를 위해 오일 메이저 잡기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양플랜트 등 에너지강재의 수요는 지난해 3100만t에서 2020년 5100만t으로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글로벌 오일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650조원가량으로 전망되는 거대 시장이다.
이 같은 거대 시장인 만큼 오일 메이저의 벤더(공급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웬만한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뚫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철강업체들이 벤더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련된 국제 규격과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생산 설비, 연구개발, 품질관리, 납기 대응력, 환경안전보건 경영시스템 등 기업 전반에 대한 평가와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까지 걸린다.
이 심사 과정만 통과하면 오일 메이저들은 조선사에 해양플랜트를 발주하면서 발주처에서 등록된 철강 벤더의 철강재만을 사용하도록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은 오일 메이저를 겨냥한 행보를 강화하고 잇다.
포스코는 오일 메이저를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포스코건설·포스코특수강·포스코플랜텍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해양기술박람회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 2014'에 참가했다. 포스코는 셸, 엑손모빌, 셰브론, 토털 등 오일메이저사들에게 마모강·슬러리 파이프·용접·LNG탱크·강재이용기술 등 5가지 분야의 특화된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포스코는 현재 셸·페트로나스, 국내 조선3사가 진행하는 해양 프로젝트 등에 강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엑손모빌·신테프·아멕·푸그로사 등과도 기술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대부분 특수강재가 사용되는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현재 오일 메이저에 제너럴 벤더로 7개, 프로젝터 벤더로 17개 등 24개의 오일 메이저 승인을 받았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해양플랜트 벤더 등록을 시작해 지난해 엑손모빌을 시작으로 1년 사이 총 24개의 오일메이저 벤더 승인을 받았다"며 "브라질 고로에서 생산되는 슬래브 역시 70~80%가 이 같은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고급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해양플랜트 시장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글로벌 3대 오일 메이저사인 셸의 까다로운 해양플랜트 철강재 공급 심사를 받았다. 조만간 셸로부터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H형강에 대해 벤더 승인을 통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셸을 시작으로 공급사 신청을 엑손모빌, 토털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해양플랜트에 맞는 고급 강재 개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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