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서 돈 버는 법…위험한 곳에 투자하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에서 위험한 종목에 투자한 것이 결국 투자자들을 웃게 만든 '안전 투자'였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이 펀드 차이넥스트 프라이스 인덱스'(E Fund ChiNext Price Index)가 지난 4년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수익률은 67%다. 중국의 23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 1등 ETF는 중국 중소·벤처기업 위주 기업들로 구성된 촹예반(創業版·ChiNext)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중국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규모가 작은 50개 소형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1%에 이르렀다. 반면 대형 신규상장 종목들은 주가가 평균 22% 하락했다.
이날 중국에서 4개월만에 IPO가 재개된 가운데 신규상장주들의 데뷔 성적표만 봐도 투자자들이 얼마나 소형주에 열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산둥룽다, 우시쉐량, 페이톈테크 등 이날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각각 5억1000만달러 미만인 소형주들인데 상장 첫날 주가가 모두 32% 이상 뛰었다. 앞서 진행된 온라인 입찰에서도 이들 3개 회사에 입찰 물량의 최소 120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중국 스몰캡(소형주)들의 수익률 약진은 이들 종목 대분이 정부가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인 서비스, 기술, 헬스케어 산업 등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영향이 있다. 정부가 성장 둔화를 용인하고 과도한 지출에 제동을 걸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진 중국은행(BOC), 장시구리 같은 국유기업 대형주들과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변동성이 적은 중국 대형주들은 과거 수 년간 시장 독점과 저금리 차입으로 호시절을 누렸지만 개혁의 칼을 빼 든 현 정부 앞에선 잔뜩 위축돼 있다.
어윈 산프트 스탠더드차터드 중국 주식 리서치 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성장 산업군에 있는 소형주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소형주들은 높은 변동성을 갖고 있어 위험한 종목으로 통하지만, 그 만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오홍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 스트래티스트는 "중국의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연초 이후 소형주 투자 비중을 31.6%에서 33.3%로 높였고 대형주 비중을 24.4%에서 24%로 줄였다"면서 "IPO 종목들도 대부분 소형주로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형주 IPO 투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로또'와 같은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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