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선정…첫 한국인
22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서울시 '다시 함께 상담센터'의 고 센터장이 지난 20일 미 국부무부가 발표한 '인신매매 실태(TIP)'에서 다른 국가 출신 9명과 함께 영웅으로 소개됐다. 이들은 페루와 나이지리아, 콩고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인신매매 퇴치를 위해 노력해 온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와 법률가, 경찰 등이었다.
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고 센터장은 지칠 줄 모르는 활동가로, 10대 가출 소녀들이 매춘과 성매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1년 365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부서를 센터 내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지금까지 대면과 전화, 온라인 등을 통해 약 1만여명과 상담을 진행했다.
고 센터장은 지난 2002년 성매매 여성 지원 단체인 '에코젠더' 등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지난해 서울시 위탁으로 운영되는 '다시 함께 상담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0여년간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권 보호와 자활을 지원하면서 상담과 법률 및 의료 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11월 성매매 지원 단체들의 조사 결과와 그동안의 피해 여성들을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매매 피해자 식별 지표를 담은 매뉴얼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 경찰서 등에 배포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