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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갤쇼크'…삼성電, 2분기 영업익 7조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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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서 영업익 1조 빠지면 전체 영업익 7조원대 전망…갤럭시 쏠림 부메랑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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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쇼크를 맞을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서만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빠지며 2분기 전체 영업익이 7조원대로 추락, 비수기인 1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 스마트폰이 전체 영업익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극심한 '갤럭시 쏠림'이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충격을 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3조원 전후, 영업익 7조9000억∼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이 8조원을 밑도는 7조929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에서 영업익이 직전 분기(8조4887억원)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하는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된 2010년 이후 2분기 영업익이 1분기보다 낮아진 적은 지금껏 한 차례도 없었다. 만약 2분기 영업익이 8조원대 초반을 기록해도 올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영업익이 1분기보다 낮아지는 해가 된다.

무엇보다도 갤럭시S5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 크다.

통상 갤럭시S 시리즈는 2분기 출시돼 전체 실적을 견인해 왔다. 갤럭시S5도 4월 초 출시됐다.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갤럭시S5 약발이 전작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갤럭시S5

삼성 갤럭시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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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영업익이 적게는 4조8000억원에서 많게는 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익 전망치를 높게 잡아도 1분기 6조4300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8950만대에서 2분기 7700만대, 점유율은 같은 기간 34%에서 30%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삼성이 뚜렷한 제품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갤럭시S5 가격 하락이 빨라지는 것은 삼성의 디자인 변화 등을 통한 차별화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외에 다른 부문의 경우 반도체가 2조∼2조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2000억∼3000억원, 소비자가전(CE)이 3000억∼7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가 1분기(1조8700억원)보다 영업익을 늘리며 2분기 실적을 받쳐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 견인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은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추가 원가 절감으로 이익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반면 반도체는 기술력의 한계 돌파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성장 정체에도 절대 이익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삼성전자 실적의 무게 중심은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이동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3차원(3D) V낸드로 기술 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기존 24단공정에서 32단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D램도 20나노 공정 전환을 지속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스마트폰 부문은 1분기 75%에서 2분기 65%로 감소하는 반면 반도체 부문은 같은 기간 22%에서 27%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스마트폰 회사가 돼 버린 종합전자회사 삼성전자의 '탈스마트폰화(化)'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나치게 높아진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의 연쇄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실적과 위상을 끌어올린 스마트폰이 성장 한계에 달하면서 이제는 스마트폰 사업이 잘못 되면 삼성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전기차, 의료기기, 바이오 등 삼성을 또 한 번 도약하게 할 포스트 갤럭시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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