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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 '미투다이(me too die)'

최종수정 2014.06.17 15:36 기사입력 2014.06.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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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쓰나미 토종 서비스 안방 내줘
동영상·앱마켓도 외산 잠식 "규제 역차별 탓"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맥을 못 추고 있다. SNS부터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등 외산 독식 현상이 심화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점차 설 땅을 잃고 있다. 국내 기업들만 옥죄는 정부 규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대표 김상헌· NAVER )가 운영하는 단문형 SNS 미투데이'는 오는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2007년 2월 국내 최초의 SNS로 첫 선을 보인 미투데이는 출시 다음 해인 2008년 12월 네이버에 인수됐다. 미투데이는 출시 2년 만에 순 방문자 수 300만명을 기록하며 한때 경쟁 서비스인 트위터를 앞섰지만 페이스북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미투데이의 월간 페이지뷰는 페이스북과 130배 이상 격차를 벌였다. 국내 SNS 시장이 페이스북의 독주 체제로 굳어진 셈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기준 순 방문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상승했다. 페이지뷰는 무려 82.3% 올랐다.

페이스북 공세에 밀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의 '요즘'과 커뮤니케이션즈의 'C로그' 등도 지난해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투데이 서비스 종료는 토종 서비스들이 힘을 잃고 글로벌 서비스들에게 국내 시장을 내주는 상황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외산 독주는 SNS만이 아니다. 동영상은 물론 앱마켓, 모바일 검색에 이르기까지 외산 기업의 잠식은 심상치 않다. 토종업체 판도라TV와 다음TV팟으로 대표되던 국내 동영상 시장이 구글의 유튜브로 넘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초기 2%에 불과하던 유튜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재 74%까지 오르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판도라TV와 다음TV팟의 점유율은 76%에서 12%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의 급성장이 자체 서비스 만족도보다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등 정부 규제를 교묘히 피한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본인 확인을 해야 하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대신 국가 설정만 바꾸면 본인 확인 없이도 영상 게재나 댓글 작성이 자유로운 유튜브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 각종 규제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의 모바일 앱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선탑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국내 스마트폰의 90%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택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 구글 영향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앱 유통도 장악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는 네이버 N스토어나 SK플래닛의 티스토어 등 다른 앱장터 등록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모바일에서의 앱 유통을 완전히 장악했다. 구글은 지난해 유튜브를 통한 광고 매출 약 175억원(업계 추정치), 검색 키워드 광고로는 85억원, 모바일 광고 애드몹을 통해 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서 13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약 3조18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앱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정부 규제 역차별을 받고 있는 틈에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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