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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댓글'…정녕, 이것이 인터넷 강국의 민낯인가

최종수정 2014.04.21 10:58 기사입력 2014.04.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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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포털, 세월호 관련 범죄 글 모니터링 주력..."네티즌 자정에 기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를 맞고 있는 지난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닷새째를 맞고 있는 지난 20일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헌화 및 묵념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무임 승차한 xx들은 죽으면 죽은거고 살았음 살은거지 지금 이 시국에 어떻게 그런 xx들까지 다 신경쓰냐"(아이디 su06****)
"유가족들아 보험금으로 해외 여행갈 생각하니 웃음이 나지?^^ 슬픈 척 연기대상감"(ais*****)

'익명'에 숨은 우리의 민낯은 잔인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슬픔에 대한 애도, 최소한의 인간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사이버 일탈'은 사실상 범죄나 다름없었다. 스미싱부터 비방 댓글, 허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문자까지 세월호 참사와 함께 인터넷 강국은 침몰하고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인터넷을 뒤덮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네이버(대표 김상헌), 카카오 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 등 포털사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돌발 변수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1일 네이버 관계자는 "악성 댓글을 차단하기 위해 고객센터 전체 인력 400명 가운데 모니터링 파트 요원을 대폭 충원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희생자들을 애도하지만 일부 댓글은 희생자나 유가족을 향한 비방이나 조롱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털은 내용이 심각할 경우 자체 규정에 따라 삭제 조치를 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댓글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반대', '신고' 기능을 통해 네티즌들의 자체적인 댓글 정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허위 정보가 무차별 퍼지면서 곤혹스러웠던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신고' 기능을 통해 스미싱·루머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스팸이나 스미싱 문자를 걸러내기 어려운데다 일반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어 사전 제재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운영 중인 신고 기능을 통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침몰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0일 경기도 분당의 카카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사고 시점을 전후해 세월호 주변에서 이뤄진 카카오톡 송수신 내용을 분석해 승무원과 승객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부도 허위 사실 유포나 비방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실종자를 모욕하거나 수색에 차질을 주는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게시물을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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