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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내아모' 류현경, 임수정 못지않은 속사포 연기 압권(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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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현경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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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류현경이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독설가로 변신했다. 그는 입만 열면 쏟아지는 불평·불만의 대가이자 '까칠한 아내' 연정인 역을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영화사 수필름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앞서 지난 2012년, 누적관객수 460만을 넘기며 로맨틱코미디로는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남긴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민규동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이 찰진 연기 호흡을 빚어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속사포 독설의 달인 연정인이 주인공이다. 결혼 7년차 아내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인물. 결혼 전에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웠지만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아내 때문에 소심한 남편 두현은 이혼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꺼낼 자신이 없기에 옆집 카사노바 장성기에게 아내를 유혹해줄 것을 부탁한다. 아내가 먼저 자신을 떠나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 성기는 어이없는 부탁을 처음엔 거절하지만, 보통 여자와는 다른 정인을 접하며 카사노바의 본능과 정복욕이 되살아난다. 결국 성기는 정인을 유혹하기 위해 의도적인 접근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반복한다.
두현과 성기의 계략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된 정인은 점점 삶에 활력을 찾고, 남편과 달리 자신을 여자로 대해주는 성기에게도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인은 변해가고, 세 사람의 알쏭달쏭한 감정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며 작품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영화가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고, 신선한 스토리로 호평 받은 만큼 연극은 배우들의 연기가 관건이었다. 맛깔나게 영화를 살렸던 세 배우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등장해야 연극도 활기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현경, 김도현, 김재범은 각각 연정인, 장성기, 이두현으로 분해 열연했다. 세 사람은 마치 실제 모습인양 각각의 캐릭터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연기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먼저 류현경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쉼 없이 쏟아내며 보기만 해도 피곤한 아내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영화와 달리 NG가 허용되지 않는 연극의 특성상, 준비도 만만치 않았을 터. 그는 까칠함과 공허함, 아내가 안고 있는 내면의 상처를 다양하게 표현하며 밀도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장성기 역의 김도현 역시 대단하다. 류승룡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던 능글맞은 코믹 연기를 자신만의 색을 입혀 소화해냈다. 외모가 상당 부분 류승룡과 닮아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을 선사한다.

소심한 남편 이두현으로 분한 김재범도 '찌질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관객 몰입을 돕는다. 김도현과의 코믹 호흡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연출은 두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게 만든다. '과연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은 과감히 버려도 될 것 같다.

한편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공연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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