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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만화의 거장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가족 사랑'이 작품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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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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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아이들을 통해서 50년간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창을 열 수 있었죠. 인터넷의 영향으로 요즘 아이들은 14살만 넘어서면 자신들의 언어가 아닌 어른들의 말로 이야기를 해요. 내 만화에는 아이들이 보다 아이들답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브라질의 만화 거장, 열 명의 자녀를 둔 아빠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79·사진)가 방한했다. 작은 키지만 호방하고 넉넉한 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에서 여든 가까운 나이에도 장난기 가득하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모습이 묻어났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어린이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며, 즉석에서 '공을 차는 모니카'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브라질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그는 브라질과 남미 만화시장에서 가족을 중시하는 라틴의 색채가 반영된 작품으로 일대 변혁을 일궈낸 이로 잘 알려져 있다.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가 창조한 ‘모니카’는 미국의 미키 마우스, 일본의 헬로 키티처럼 50년을 장수한 캐릭터다.

원래 사건 담당기자로 일간지 '폴라 다 마냐'에서 일했던 그는 기자를 관두고 신문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때 탄생한 모니카는 당시 2,3,4세던 세 딸을 관찰해 만들어 낸 골목대장 말괄량이다. 이렇게 시작한 모니카 캐릭터는 상파울루의 가상 동네를 배경으로 일곱살 난 모니카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폴 세잔의 '피리부는 사나이' 그리고 우리나라 조선시대 화가 김득신의 '파적도'의 주인공으로 모니카가 다시 환생하면서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980년대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 작품을 보고 수많은 아이들이 따라 그리는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브라질의 문화 환경과는 너무 달랐고 브라질 아이들에게 모니카를 통해 문화생활을 향유하도록 해주고 싶어 세계의 명화 인물을 모니카 캐릭터로 재가공했다."

또한 이번 방한을 계기로 그는 펠레, 호나우드, 호나우딩요, 네이마르 등 브라질 축구스타와 2002년 한일월드컵 신화의 주인공인 김남일, 유상철, 이영표 그리고 현역 축구 국가대표인 김영권, 김신욱의 캐리커처 작품을 그려내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명화 재현 만화작품들과 이 같은 축구선수 캐릭터는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갤러리에서 특별전으로 소개되고 있다. 다음달 25일부터 7월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영등포 갤러리, 7월 24일부터 8월 18일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갤러리로 순회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13개 언어로 번역돼 20억부의 만화책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의 국내 최초 대형 기획전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스타 네이마르를 주인공으로 한 코믹북 시리즈를 출간해 CNN, BBC, 가디언 등 해외 유수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그가 이끄는 MSP(마우리시우 지 소우자 프로덕션)가 미치는 영향력은 남미 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에 이르고 있다.

오랜 기간 그의 캐릭터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에는 작가의 '가족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1959년생인 큰 딸부터 현재 14살인 막내에 이르기까지 열 명에 달하는 그의 자녀들은 모두 화가와 음악가 등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중 여섯 명은 MSP에서 일하고 있다.

"내 만화는 디즈니와 달라요. 가족과 단절돼 주인공에게만 하이라이트를 비추는 다른 만화들과 달리 가족간의 유대 관계를 그려내고 있죠.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삶을 긍정하는 기쁨을 줘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입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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