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후 이같이 평했다. 유럽의회 선거가 25일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반(反)유럽연합(EU) 기치를 내건 정당들이 영국, 프랑스, 그리스 등에서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전체 751개 유럽의회 의석 중 프랑스에는 독일(96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4석이 배정됐다. 국민전선은 2009년 선거에서 고작 3석을 얻었으나 이번에는 2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 르 펜 국민전선 대표는 25일 승리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엄청난 영광"이라며 "오늘 밤 EU에 대한 강력한 거부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국민전선의 승리는 전 유럽 지도자들이 대응해야 할 충격"이라며 반EU 정당의 선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스에서도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표가 40% 진행된 상황에서 제1야당인 시리자가 26.4%를 얻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ND)을 3.2%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공영 ARD와 ZDF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득표율 36%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2009년에 비해 1.9%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반EU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6.5%의 득표율로 원내 입성에 성공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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