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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기자 "박지성 은퇴, 일본 팬으로서는 충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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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사진=김현민 기자]

박지성[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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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충격이다."

박지성(33)의 은퇴 소식을 접한 일본의 반응이다. 축구 전문 프리랜서 기자 겸 칼럼리스트인 요시자키 에이지(40)씨는 "예상치 못한 발표에 적잖게 놀랐다"며 일본 여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코리아투어 1차전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지켜본 뒤 "일본에서는 박지성이 선수생활을 좀 더 할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어느덧 은퇴할 시기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박지성에 대해 그가 판단하는 일본 여론의 반응은 7대 3 정도로 우호적이다. 그는 "한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중심이지만 일본에서는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했다. 양국의 감정이 좋지 않고 국가대표 경기에서 아픈 기억을 줬지만 일본에서도 남다른 애정으로 지켜본 선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지성은 일본 축구와 인연이 깊다. 2000년 J리그 교토 퍼플 상가(현 교토 상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세 시즌을 뛰었다. 2002 한일월드컵 출전과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무대다. 입단 첫 해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이듬해 38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리그 우승과 1부 승격에 일조했다. 2003년 1월 1일에는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일왕배 전일본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헤딩 동점골로 2-1 역전승을 이끌며 첫 우승컵을 안겼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오사카경제법과대학에 다닐 만큼 학업에도 열성을 보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박지성을 바라보는 일본 축구의 감정은 애틋하다. 교토 지역 일간지 교토신문은 15일자 보도에서 "박지성은 교토 상가에 많은 선물을 안긴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박지성의 일본 시절은 단편이다. 유럽 명문 팀에 입단하기 전 거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긴다. 경력을 소개하면서도 교토에서의 선수생활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일본을 꺾은 박지성의 모습에 더 주목한다. 가장 대표적인 경기가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2-0 한국 승).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관중석을 응시하는 일명 '산책 세리머니'로 5만여 일본 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이 장면은 박지성의 이력을 조명하는 데 빠지지 않는다.
요시자키 씨는 "일본 시절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 일본어로 질문을 몇 가지 준비했지만 기회를 놓쳤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2010년 출간된 박지성의 자서전을 번역 출간하고, 꾸준하게 칼럼을 쓰며 한국과 일본 축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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