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정식 경기가 아니라 다행이다."
박지성(33·PSV에인트호번)이 은퇴 기념 첫 경기에 대한 평가를 엄살로 대신했다.
박지성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에 비춰보면 망한 경기"라며 "승패가 중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준데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천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팬들은 박지성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을 보내며 격려했다. 후반 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설 때는 박지성의 공식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합창하며 격려했다.
박지성의 경기를 지켜본 지인들은 여전히 그의 기량이 건재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오늘 뛰는 것을 보니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움직임이 좋았고 몸상태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면서 "무릎만 아니면 2년은 더 뛸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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