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확성기 유세 없고, 유권자는 관심이 없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원역이었다. 남 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르지 않았고 확성기와 로고송도 사용하지 않았다. 조전혁 경기교육감 후보의 유세차량만 시끄럽게 울렸다.
남 후보는 역사 앞에서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살갑게 반응해주는 시민은 드물었다. 몇몇 시민이 "잘 되시라" "열심히 하시라"면서 격려를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무관심한 듯 남 후보를 지나쳐 갔다.
남 후보는 유세를 마치며 "연세 드신 분들은 조용한 지지를 보내셨고 젊은층의 무관심은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첫 유세 소감을 밝혔다. 남 후보는 "정치 전반에 분노와 무관심이 깔려 있다"며 "정성껏 다가가지 못하면 (유권자를) 설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안양시 중앙시장을 찾은 김진표 후보 행보도 조용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속옷가게에 들러 식사를 하다 음식을 흘려 더러워진 셔츠를 벗고 새 셔츠로 갈아입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김 후보는 각종 상품을 구매하면서 "4년 전에 왔을 때와 또 다르다"며 "활력이 많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안 그래도 좁은 시장 통로를 왜 막고 있냐"면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도 "선거라고 우르르 몰려다녀 불편하게 한다"며 혀를 찼다.
두 후보는 모두 당분간 로고송과 확성기 유세를 자제할 예정이라고 밝혀 '조용한 선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안양=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