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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샘 해밍턴 "나는 진짜 축구광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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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박주영의 팬, "브라질로 응원하러 갈 것"

21일 파주NFC에서 샘 해밍턴(37)이 축구국가대표팀에게 월드컵 선전기원 케이크를 전달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파주= 김현민 기자]

21일 파주NFC에서 샘 해밍턴(37)이 축구국가대표팀에게 월드컵 선전기원 케이크를 전달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파주=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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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김현민 사진기자]"경례 안하세요?"

21일 경기도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나타난 샘 해밍턴(37)이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29ㆍ상주 상무)를 만나자 느닷없이 물었다.
"저 병장인데요." 돌아온 이근호의 대답. 실제로 이근호는 다음달 병장으로 진급한다. 이 말을 듣자 샘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근호도 웃으며 이를 받았다.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샘은 병영체험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진짜사나이(MBC)'에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상병계급장을 단다. 이근호가 군인 신분인 걸 알았던 샘이 장난을 걸었고, 이근호가 받아친 것이다.

샘이 월드컵 대표팀의 훈련장소에 나타난 까닭은 초중고 리그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그는 직접 준비한 케이크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다.
샘이 초중고리그 홍보대사를 맡은 동기는 남다른 한국 축구 사랑 덕이다. 샘은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때 거리응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를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추억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면 열심히 경기장을 찾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런 점을 알고 지난달 샘을 '2014 대교눈높이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샘은 다음달 열리는 월드컵 때는 현지에 가서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매력으로 '강한 팀워크'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꼽았다. 샘이 출연하는 '진짜사나이'에서 그가 매력을 느끼는 한국의 조직문화와도 맞닿은 부분이다. 그는 군 부대에서 축구를 할 때 샘은 "격렬한 몸싸움이 힘들어 벤치를 열심히 지킨다"고는 하지만 한국축구의 이런 개성을 애정어린 눈으로 본다.

샘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낸다고 본다. 그는 "한국은 꼭 16강에 간다. 러시아와 알제리를 잡아 2승1패로 조별 예선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6강 상대는 G조에 속한 독일ㆍ포르투갈이 돼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선전할 것 같다"고 했다.

샘은 대표팀의 기성용(25ㆍ선더랜드)과 박주영(29ㆍ왓포드)의 팬이다. 2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그는 두 선수의 훈련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가 유심히 본 선수는 역시 기성용. 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유명한 선수임에도 훈련이 끝나고 슈팅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며 신기해했다.

호주를 떠나 한국생활 12년, 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한국어가 모국어만큼 편하다. 만약 한국과 호주가 월드컵에서 맞붙는다면 그는 누구를 응원할까.

짓궂은 질문에 샘은 "우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손사래쳤다. 샘은 "호주가 속한 조가 강호들이 포진해 있어 16강에 진출하기 쉽지않다"며 "이 탓에 한국과 만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만에 하나 한국과 호주가 대결한다면? 다시 묻자 샘은 고민 끝에 "무승부밖에는 바랄 게 없다"는 답을 내놨다. 이마에 땀이 흥건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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