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2개 노선 변경 추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경제성 떨어지는 B노선은 종착역 청량리→잠실로…C노선은 경원·과천선 이용하는 방안 검토

국토부, 삼성~고양 잇는 A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나서…2017년 착공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를 뒤흔들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중 경제성이 떨어지는 B(송도~청량리)ㆍC(의정부~금정) 노선 변경이 추진된다. 2017년 A(삼성~고양) 노선에 이어 사업착수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노선이 변경될 경우 관련 지역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며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GTX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나섰다. 총 사업비 12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업에 대해 이해관계가 얽힌 지자체와 업계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용역을 통해 3개 노선 가운데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 BㆍC 노선의 경유지를 바꾸는 대안 찾기에 나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노선을 새로 기획해 경제성을 확보, 사업에 조속히 착수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또 경제성이 높은 A(삼성~고양)노선은 사업착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경제성을 확보하는 기준인 1에 크게 못 미치는 0.33으로 나타난 B노선은 당초 송도를 출발해 청량리로 향하던 계획을 잠실 방향으로 수정하는 대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수서발KTX, 서울 동남권 이동수요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수요초과에 따라 '당아래(부천)~잠실' 사이에 급행철도를 새롭게 놓으려던 서울시의 과거 계획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미 이 같은 계획을 경기도와 협의한 바 있다. 2009년 경기도의 제안으로 GTX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또 기존에 계획했던 노선을 최대한 반영하는 대신 한강을 넘지 않고 잠실 방향으로 수정하는 방향도 거론된다. 송도를 출발해 신도림 또는 여의도까지 운행한 뒤 잠실로 향한다는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강 밑으로 대심도 터널을 뚫는 데 공사비가 많이 소요된다"면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지자체 등에서 이 같은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B/C가 0.66에 그친 C노선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연구기관 검토 결과 C노선은 기존 경원선ㆍ과천선ㆍ분당선 등과 노선대가 중복돼 수요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이에 의정부까지 KTX를 투입해 GTX와 선로를 함께 사용하거나 경원선ㆍ과천선의 기존 선로를 일부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A노선의 착공을 위해 필요한 기본계획수립도 용역에 포함시켰다. 사업비용이 막대한 만큼 민간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인 민자적격성조사도 함께 진행해 향후 사업방식 결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2017년 A노선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 등이 추진되자 건설ㆍ엔지니어링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TX는 지하 40~50m 깊이에서 최고 180㎞ 속도로 달려야 하는 만큼 사업에 성공하면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과거 입찰을 준비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사업의 향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는 A노선을 파주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용역에서 검토할 계획이지만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GTX에 대한 입장도 엇갈려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노선에서 제외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