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9일 장 종료 후 282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알린 뒤 하한가로 직행하는 등 전날까지 13.5% 하락했다.
빅데이터ㆍ클라우드 전문기업 소프트센 (옛 비티씨정보통신)도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15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튿날 주가가 14.3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업체의 자금조달 및 투자가 주가에 미칠 악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평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동국S&C 주가는 글로벌 풍력 설치량 증가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올해와 내년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각각 전년대비 46%, 11% 증가할 예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출비중이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시장 설치량이 278% 증가할 전망이고 국내 풍력시장 확대 수혜도 기대돼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운영자금 80억원 외 200억원을 금융기관 대출 등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쓸 계획이다. 증권가는 차입금 감소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하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방 산업 설비투자 확대 및 주요 제품 경쟁력 회복으로 올해부터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1월 400억원의 전환사채를 상환하는 등 차입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1.92% 오른 4515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소프트센도 운영자금 103억원 외 자금조달 목적으로 밝힌 기타자금 47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소프트센은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50억여원 늘었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영자금은 원자재구매 대금 몫이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인 만큼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센은 지난해 일근인프라와 합병하며 새출발 중이다. 합병 효과도 쏠쏠했다. 소프트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97% 증가한 4억5600만원,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8.97%, 229.46% 증가한 257억3300만원과 8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소프트센은 “합병 효과로 매출 및 이익이 늘었다”며 “합병 시너지 극대화로 국내 최고 IT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부터 만주 이상씩 소프트센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도 유증 결정 공시 당일 절반 규모로 매수세를 줄였지만 이튿날 1만5000여주로 매수 폭을 키웠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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