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견본주택에 10만 인파 몰려
4월 주택담보대출도 2조원 늘어…분양시장 다시 활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세월호 참사 후 확산된 애도 분위기 속에 숨죽이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주말 문을 연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도 2조원 가량 급증하는 등 수요자들의 분위기가 뜨거워지며 시장 회복세를 예고했다.
이 아파트는 총 4079가구로 김포시에 들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1차 공급분 3481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왔다. 97%를 전용 85㎡ 이하로 배정하고 분양가는 3.3㎡당 평균 973만원으로 1000만원 밑으로 내렸다. 견본주택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분양가가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과 큰 차이가 없어 청약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ㆍ2순위, 19일 3순위 청약신청을 받는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가며 최대의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전용 60~85㎡, 총 827가구로 이뤄진 중소형 대단지로 동탄2신도시에서 상반기에 선보이는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부터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주말 2만명이 몰렸고 현대건설이 충남 당진시에 공급하는 '당진 힐스테이트'에도 1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과 삼호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9일 문을 연 'e편한세상 광안비치' 견본주택에도 1만5000여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50만원대로 책정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띤 배경에는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이유가 작용한다. 공급자로서도 올해 쉴새없는 큰 이슈로 인해 시기를 더 놓쳐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이미 6ㆍ4 지방선거가 시작된 데다 월드컵, 여름휴가 시즌 등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런 청약 열기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몰린 데다 주택담보대출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525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 증가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32조6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1조4000억원이 증가한 것보다 늘어난 규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가점제가 폐지되고 분양권 전매기간이 단축되면서 실수요자의 분양시장 관심이 높아졌다"며 "분양가가 낮아진 것도 시장 훈풍을 부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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