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값 6개월래 최저…유로는 강세 이어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5% 하락한 79.093에 이르렀다. 달러 값이 6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것이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격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도 1002.53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 3%대를 돌파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59%까지 내려갔다.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FRB의 방침도 달러 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7~8일로 예정된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원회와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달러보다 엔화에 더 영향을 주고 있다. 6일 엔화는 전날 대비 0.45% 오른 달러당 101.68엔을 기록했다. 우리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0.12% 내린 달러당 101.56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회원국들의 우려에도 유로 값은 계속 뛰고 있다. 6일 유로는 전일보다 0.4% 오른 1.392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3월 13일 이후 8주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최근의 유로 가격 상승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유로존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것이다. 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에 별 변화가 없으리라는 전망도 유로 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 값의 상승세는 유로보다 가파르다. 파운드는 6일 0.7% 오른 1.6975달러로 2009년 8월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지난해 달러 대비 9% 이상 오르며 선진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영란은행(BOE)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다음주 발표되는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BOE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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