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융 에낭(Jung Henin) 감독이 자신을 버린 한국을 부정하고 미워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융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피부색깔=꿀색'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어릴 때 한국에 대해 화가 나있었다"라고 말했다.
융 감독은 또 "어린 시절 태어난 나라를 부정하는 동안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 자신을 되찾기 위해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받아들이고 나서 내 안의 평화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한국인이란 것이 자랑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특히 제목인 '피부색깔=꿀색'은 입양 당시 서류에 쓰여 있던, 아이에 대한 한 줄 설명이다. 백인들 틈에서 구별 가능한 피부색깔로 아이를 특징지었던 표식이었던 셈이다. 영화는 입양을 소재로 아동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역만리로 보내지는 현실과 상실된 아이의 주권을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세계 80여 개 영화제에 초청돼 23개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대상·관객상), 아니마문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작품상),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관객상·유니세프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개봉은 오는 5월 8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