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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깔=꿀색' 융 감독 "나를 버린 한국, 미워하고 부정했다"

최종수정 2014.04.29 15:53 기사입력 2014.04.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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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깔=꿀색' 포스터

'피부색깔=꿀색'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융 에낭(Jung Henin) 감독이 자신을 버린 한국을 부정하고 미워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융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피부색깔=꿀색'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어릴 때 한국에 대해 화가 나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어릴 때 일본 문화에 심취했었다"고 털어놨다.

융 감독은 또 "어린 시절 태어난 나라를 부정하는 동안 내가 불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내 자신을 되찾기 위해 뿌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받아들이고 나서 내 안의 평화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한국인이란 것이 자랑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피부색깔=꿀색'은 융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에서 태어난 전정식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벨기에로 입양된 후 세계적인 만화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제목인 '피부색깔=꿀색'은 입양 당시 서류에 쓰여 있던, 아이에 대한 한 줄 설명이다. 백인들 틈에서 구별 가능한 피부색깔로 아이를 특징지었던 표식이었던 셈이다. 영화는 입양을 소재로 아동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역만리로 보내지는 현실과 상실된 아이의 주권을 상기시킨다.

이 작품은 세계 80여 개 영화제에 초청돼 23개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대상·관객상), 아니마문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작품상),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관객상·유니세프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개봉은 오는 5월 8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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