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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동안의 고독' 노벨상 작가 마르케스 타계…향년 8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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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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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투병 끝에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7세.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마르케스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그의 가족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1999년부터 림프암을 앓았던 그는 이달초 멕시코 국립의료과학연구소에서 폐렴 증세로 입원한 뒤 지난 주 퇴원했으나 몸 상태가 극도로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랜 암투병으로 암세포가 폐 등 장기로 전이돼 합병을 불러온 것으로 매체들은 추정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콜롬비아 출신 거장의 죽음에 천년의 고독과 슬픔이 느껴진다"며 부인과 가족을 위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공식 성명을 통해 "위대한 공상소설 작가를 잃었다. 그는 내가 젊었을 적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가 가운데 한명이었다"며 마르케스를 "아메리카 대륙인들의 대변자"라고 칭했다.

마르케스는 20세기 남미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혀 왔다. '백년 동안의 고독'은 세계 35개국 언어로 번역돼 5000만 부가 팔렸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 태생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백년 동안의 고독'을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후에 나온 스페인어 문학 작품 중 가장 위대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마르케스는 생전 몇몇 인터뷰에서 '백년 동안의 고독'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을 싫어했다고 토로했다.

마르케스는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겪은 역사의 리얼리티와 토착 신화의 상상력을 결합해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소설 미학을 창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 등이 있다.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라카타카라는 마을에서 전신국 직원의 11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이 마을은 '백년동안의 고독'에서 '마콘도'(Macondo)라는 상상의 도시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기 전 마르케스는 대학에서 법률학과 언론학을 공부해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첫 회고록을 펴냈다.

마르케스는 2010년 암 투병 중에도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연설문집을 모아 발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치매를 앓아 모든 집필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그의 동생 하이메가 밝힌 바 있다. 당시 하이메는 "형은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나는 때때로 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울곤 한다"고 밝혔다.

마르케스는 정치운동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2005년에는 조국의 게릴라 전쟁 종식을 위해 아바나에서 열린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가보(Gabo)'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쿠바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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