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55분 전남 진도 인근을 지나던 여객선 세월호의 한 승무원은 다급한 목소리로 제주해양관리단 해상교통관제센터에 구조를 요청했다. 위치를 묻는 관제센터에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다. 움직일 수 없다. 빨리 좀 와달라"고 거듭 말했다.
세월호와 관제센터의 다음 교신은 4분여 뒤인 오전9시께 이뤄졌다. 관제센터가 세월호의 현 상황을 묻자 승무원은 "현재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라고 답했다.
인명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확인 불가하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하다"고 말했다. 구조조끼를 착용하고 퇴선을 위해 준비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사람들 이동이 힘들다"고 짧게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발생 23시간을 넘긴 8시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5명(추정) 중 6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된다. 실종자는 290명에 달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해양수산부, 국무조정실, 안전행정부 등 관계부처 차관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 수습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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