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평가 결과 상관없이 재지정 않기로
시교육청은 2011년 지정된 혁신학교 27개교를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 위원회' 평가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2011년 3월 지정된 23개교(이하 1기)와 같은 해 9월 지정된 4개교(2기)로, 이들 학교는 각각 내년 2월 말과 8월 말 지정기한이 끝난다.
이번 종합평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학교혁신팀 관계자는 "4년간 67개 학교에 300억원이 투입됐는데 무상복지 등으로 예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혁신학교에만 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혁신학교 현장의 상황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방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평가의 목적이 혁신학교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지속시키려는 데 있지 않고 '재지정 안 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진다는 것은 이미 평가의 의미를 잃은 것"이라며 "혁신학교를 '학교 혁신의 문화'로 이해하기보다는 전임 교육감의 '진보 색깔'로 받아들여 이를 지우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보면 시범학교 중 혁신학교만큼 공교육 변화를 선도하는 학교도 드물다"며 "예산이나 형평성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지금 하고 있는 다른 시범사업, 예컨대 자유학기제 같은 것도 다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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