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벚꽃 터널 강남주민이 만든다
강남구, 양재천 산책로 주민 헌수로 수목터널 조성... 5(토) 오전 11시, 나무심기 행사 개최...2월 주민 헌수한 왕벚나무 등 73주 심어...2013년 큰나무 913주 헌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예년보다 일찍 핀 화사한 벚꽃으로 장관인 양재천 산책로가 도시에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산책로 곳곳을 주민들이 헌수한 수목들로 가꾸고 있어 화제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지난해부터 양재천 영동2교~탄천2교 약 8㎞구간에 주민들의 헌수로 수목터널을 조성하고 있는데 식목일인 5일 오전 11시 시민들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가진다.
특히 이날 심을 나무는 지난 2월 주민들이 헌수한 나무 73주(1900만원 상당)로 한그루, 한그루 마다 식재정보, 헌수사연 등이 적힌 표찰을 걸고 기증한 주민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수목으로 가꾸고 있는데 헌수한 나무의 정보는 구 홈페이지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양재천 산책로는 도시에서 자연 경관을 쉽게 즐길 수 있고 곁으로 맑은 물까지 흘러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매년 크고 작은 태풍 피해로 나무들이 군데군데 훼손돼 그늘이 없는 곳은 뜨거운 햇볕을 맞으며 걸어야 하는 실정이었다.
구는 이 곳을 녹음이 우거진 수목터널로 조성해 한낮에도 마음껏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마을 명소를 직접 가꾸는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협약을 맺고 ‘범구민 헌수운동’을 전개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주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지난해 큰나무 913주, 2억7800만원 상당의 헌수를 식재해 주민들의 양재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별히 주요 수종을 왕벚나무 위주로 심어 봄에는 화사한 벚꽃을 즐기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양재천 산책로는 서울시가 선정한 ‘봄 꽃길 140선’으로 지정된 데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식재한 왕벚나무 덕에 올봄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벚꽃터널을 만날 수 있다.
또 ‘일원동 맛의 거리’와 ‘도곡동 노천 카페거리’가 인접해 있어 봄을 맞아 나들이하는 가족이나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가 될 것이다.
특히 구는 11,12일 이틀간 일원동 맛의 거리 일대에서 ‘RED DAY 음식축제'를 열어 색소폰,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길거리 공연과 함께 시식코너와 축제 참여 업소 음식 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곡동 노천 카페거리에는 간이 벤치를 마련해 방문객이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재호 공원녹지과장은 “주민들이 기념 식수한 나무마다 그에 담긴 소망과 추억이 오랫동안 간직될 수 있도록 정성껏 관리할 것이며 주민들도 내 집 앞 나무같이 함께 아껴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녹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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