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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색깔전쟁'…수익창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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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드림 경영', 국민 '스토리 금융'…하나 '스마트 금융, 산은 '통일 금융'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 이건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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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은행장들이 올 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색깔경영에 올인할 예정이다. 밖으로 드러난 색깔은 은행별로 다르지만 결국 저금리, 저수익, 사회적책임 부담 증가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전적 환경 속에서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는 초록동색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드림(Dream)경영을 내세웠다. 서 행장은 1일 창립기념사에서 "신한은 확실히 다른가라고 자문할 때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은행의 비전인 사랑받는 1등 은행을 구현하기 위해 드림경영을 성공적으로 펼쳐나가자"고 강조했다.
드림경영은 핵심역량 차별화, 따뜻한 금융 2.0, 직원 가치 제고, 창조적 혁신, 쌍방향 소통 확대를 의미한다.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된 색깔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 행장은 "올해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도약해 남들과 확실히 차별화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은 '스토리 있는 금융'의 정착을 약속했다. 이 행장은 조회사를 통해 "이달부터 영업점 평가에서 영업점 고객만족도조사(CSI)를 폐지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매우 만족이라는 답을 고객에게 부탁하는 형식적인 CS에서 벗어나기 위한 단호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는 신뢰의 위기에서 국민은행을 지켜낼 근본적인 해법은 스토리가 있는 금융"이라며 "실질적인 현장형 CS 추진과 고객패널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KB호민관을 통해 제도와 프로세스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넘버원 스마트금융'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조회사에서 "스마트금융을 핵심채널로 육성하고 5년내 스마트금융 국내 1위에 우뚝설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집중해야 할 신성장동력은 스마트금융과 해외사업부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이체와 조회 중심의 온라인 채널을 상품판매 채널로 전환하고 매력있는 상품으로 스마트금융 상품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해외사업부문은 기존에 네트워크가 없던 지역에 적극 진출해 현지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금융'을 강조하면서도 흑자경영기조를 안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자체수익 및 산업금융채권(산금채) 등을 활용하고 추가 자본이 필요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단계별로는 올해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끝내고, 2016년에는 선진형 정책금융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흑자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홍 회장의 복심이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어느 은행도 지금 수익성에 물음표를 달지 않은 곳이 없다"며 "올 한해 신뢰회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은행장들이 강력한 정책을 펼쳐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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