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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100년기업이 되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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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켄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국의 담배 회사 로릴라드는 1760년에 설립됐다. 미국 독립연도인 1776년 보다도 창립일이 16년이나 더 빠르다.

이 회사는 미국 상장사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기도 하다. 로릴라드가 단순히 '最古'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시가로 시작해 씹는 담배 등의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을 개발해오다 지금은 2차 흡연 논란이 부각되자 연기없는 전자담배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로릴라드 처럼 100년 이상 지속된 기업들이 많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산업계에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미국이 152개, 일본이 45개, 영국이 41개, 독일이 24개다.

한국에서는 1896년 설립한 두산이 유일하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100대기업 상장사(공기업 및 민영화 기업 제외)의 창업 역사는 평균 49.2년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화가 일본, 독일, 미국 보다 늦었던 데다 일본 식민지 시대, 한국전쟁 이라는 굴곡의 역사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존속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두산이 118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진다. 경영 전문가들은 두산의 기업가 정신에 바탕을 둔 혁신을 꼽는다.

'박승직상점'을 모태로 한 두산은 1952년 OB맥주를 설립하며 상호를 두산산업으로 바꾸고 지금에 이르는 과정에서 변신을 거듭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두산은 소비재 중심의 초창기 사업을 모두 매각하며 플랜트ㆍ건설기자재 등 중공업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외국에서도 시대의 변화와 포트폴리오 변화에 적응하며 100년 이상 이어온 기업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802년 창업 이래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화학업체로 평가 받는 듀폰이 대표적이다. 19세기 듀폰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대책으로 미국정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쌓은 후 20세기엔 다이너마이트나 무연화학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특히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화약ㆍ폭탄 외에도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개발에 참여했다. 1970년대에는 완성차 관련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농산물 종자 등 농업 부문, 태양광 전지 등 미래형 농업, 바이오, 전자부품 관련 소재 산업으로 확대했다.

경영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100년 기업이 많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가가 단순히 가계 계승, 사업 성공에 한정할 경우 기업가 정신에 바탕을 둔 경영 혁신에 둔감해져 기업 발전이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 일성으로 "일에서 깊은 뜻을 찾을 수 있는 100년 역사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창업 당시로 돌아가 혁신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기업가들 이라면 나델라 CEO의 말을 다시한번 꼽십어 볼 필요가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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