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韓中회담 후 몸살 심해져…한약 먹으며 투혼 발휘
[네덜란드·독일 순방 뒷이야기] 31일 일정 비우고 휴식.. 내달 1일 국무회의 주재도 총리에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네덜란드ㆍ독일 순방(23∼29일)에서 가장 화제가 된 뒷이야기는 단연 박 대통령의 감기몸살 일화다. 계획된 공식일정 5개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일정 차질이 이틀 동안 이어졌다.
박 대통령을 수행한 의무팀과 참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기몸살 증상이 심해진 건 첫 순방지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다음날인 24일 아침이다. 출국 전부터 규제혁신 회의 등으로 강행군을 이어온 박 대통령은 약해진 체력에 시차문제까지 겹쳐 이날 오전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전날 박 대통령은 12시간 비행 후 헤이그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2분짜리 회담을 가졌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있었다.
일부 일정을 취소한 박 대통령은 숙소에 머물며 의무팀으로부터 링거주사를 투여 받았다. 주사를 맞으면서도 보고서류를 검토했다고 한다. 중요 일정에 참석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했다. 내로라하는 의사들과 침 치료에 정통한 한의사가 수행했지만 감기몸살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한방주치의가 지은 한약도 한 번 복용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억측이 나올까 우려한 청와대 측은 현지에서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박 대통령의 회의 발언을 관찰한 의무팀은 가라앉은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8일 귀국 비행기에서 안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아직은 조금…"이라거나 "감기가 그렇게 빨리 낫나요" 등 대답을 했다. 귀국한 박 대통령은 31일 일정을 비웠고 내달 1일 주재하려던 국무회의도 정홍원 총리에게 맡겼다. 민경욱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빡빡했던 순방일정을 감안한 조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대통령 건강은 서서히 회복돼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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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기운이 최고조에 달했던 25일 오전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일화다. 각 정상별 발언시간이 3분으로 제한돼 있었는데, 대다수 정상들이 2분을 넘기지 못하거나 3분을 훨씬 초과해 '경고등'이 울리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준비한 발언내용은 3분으로는 부족한 상당히 긴 분량이었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시간은 정확히 3분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네덜란드ㆍ독일 순방 일정을 하나의 '시간여행'으로 흥미롭게 해석했다. 107년 전 망국의 설움을 당한 헤이그에서 시작된 일정은 당시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총리를 싸늘하게 대한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마무리됐다. 전후(戰後) 국토재건의 기반을 마련해준 독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통일과 통합'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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