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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韓中회담 후 몸살 심해져…한약 먹으며 투혼 발휘

최종수정 2014.03.31 14:09 기사입력 2014.03.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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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독일 순방 뒷이야기] 31일 일정 비우고 휴식.. 내달 1일 국무회의 주재도 총리에게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네덜란드ㆍ독일 순방(23∼29일)에서 가장 화제가 된 뒷이야기는 단연 박 대통령의 감기몸살 일화다. 계획된 공식일정 5개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일정 차질이 이틀 동안 이어졌다.

박 대통령을 수행한 의무팀과 참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기몸살 증상이 심해진 건 첫 순방지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다음날인 24일 아침이다. 출국 전부터 규제혁신 회의 등으로 강행군을 이어온 박 대통령은 약해진 체력에 시차문제까지 겹쳐 이날 오전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전날 박 대통령은 12시간 비행 후 헤이그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2분짜리 회담을 가졌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있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독일 국빈방문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독일 국빈방문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일부 일정을 취소한 박 대통령은 숙소에 머물며 의무팀으로부터 링거주사를 투여 받았다. 주사를 맞으면서도 보고서류를 검토했다고 한다. 중요 일정에 참석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했다. 내로라하는 의사들과 침 치료에 정통한 한의사가 수행했지만 감기몸살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한방주치의가 지은 한약도 한 번 복용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억측이 나올까 우려한 청와대 측은 현지에서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박 대통령의 회의 발언을 관찰한 의무팀은 가라앉은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8일 귀국 비행기에서 안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아직은 조금…"이라거나 "감기가 그렇게 빨리 낫나요" 등 대답을 했다. 귀국한 박 대통령은 31일 일정을 비웠고 내달 1일 주재하려던 국무회의도 정홍원 총리에게 맡겼다. 민경욱 대변인은 31일 기자들에게 "빡빡했던 순방일정을 감안한 조치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대통령 건강은 서서히 회복돼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몸살기운이 최고조에 달했던 25일 오전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일화다. 각 정상별 발언시간이 3분으로 제한돼 있었는데, 대다수 정상들이 2분을 넘기지 못하거나 3분을 훨씬 초과해 '경고등'이 울리는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준비한 발언내용은 3분으로는 부족한 상당히 긴 분량이었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시간은 정확히 3분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네덜란드ㆍ독일 순방 일정을 하나의 '시간여행'으로 흥미롭게 해석했다. 107년 전 망국의 설움을 당한 헤이그에서 시작된 일정은 당시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 총리를 싸늘하게 대한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마무리됐다. 전후(戰後) 국토재건의 기반을 마련해준 독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통일과 통합'의 도시 드레스덴에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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