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두모포에 큰 고니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감는 한강’을 목표로 지난해 세웠던 구상안에 한강시민위원회, 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담아 더 구체화한 것이다.
이중 올해 중점 추진사업은 ‘한강숲 조성사업’과 ‘이촌권역 자연성 회복사업’이다. 시는 올봄과 가을에 여의도, 이촌, 강서한강공원 등 6개지역에 수목 21만주를 심을 예정이다. 또 이촌권역에 천변습지와 저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의도공원 5배 규모 한강숲, 아이들 생태학습장
또 한강개발로 훼손된 생물서식처를 복원하기 위해 생태거점 3곳(54만7천㎡)과 천변습지 2곳(16만7천㎡)울 조성한다. 생태거점은 자연스런 토사 퇴적이 가능한 탄천, 중랑천, 여의도샛강 지천합류부에 조성하기로 했다. 천변습지는 치수안전성이 확보되는 이촌권역과 반포천 주변 2곳에 조성하고, 자연호안, 자연형 하안, 버드나무림, 모래톱 등을 만들어 곤충, 양서·파충류, 어류, 조류 등의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주변엔 관찰 데크를 조성해 시민들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강변북로로 끊어진 생태축 숲으로 연결, 콘크리트 강변 '자연하안'으로 교체
시는 강변도로 등으로 단절된 한강 생태축도 연결한다. 강서·광나루·이촌 3곳을 주녹지축으로 삼아 서쪽의 강서(개화산~덕양산), 동쪽의 광나루(아차·용마산~청량산)와 남북을 잇는 이촌(용산~관악산)까지 총 68만9000㎡ 규모에 나무를 심어 이 구간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콘크리트 단일 구조로 돼 있는 5개 지천의 합류부 낙차공을 계단형식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탄천을 시작으로 홍제천, 반포천, 성내천, 고덕천 등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직강화된 하안구조를 자연그대로의 강변과 거의 유사한 ‘자연하안’ 또는 치수를 위한 사면안정화 공법 등이 추가된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한다. 유속이 완만한 퇴적지역인 이촌~동작대교, 잠실철교~광진대교 등 4개지역에 콘크리트 옹벽 등을 걷어내고 갈대, 물억새, 버드나무 등을 심어 자연이 스스로 퇴적 작용을 거치면서 호안을 형성하는 '자연호안'을 조성한다. 유속이 빨라 토사가 씻겨나가면서 파이는 세굴지역인 반포, 양화 등 6개지역도 자연형 호안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연형 호안지역은 자연호안과 같이 콘크리트를 걷어낸 후 치수안전 및 홍수대비를 위해 돌을 추가로 설치한다.
◆동네 아이들 멱감는 한강, 1250개 탐방 프로그램
한강에서 물놀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물놀이가 가능한 수준으로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주차장, 체육시설지 바닥포장재 19만9000㎡를 물이 투과하는 포장재로 교체하고 둔치 내 153곳에 저류녹지를 조성하는 등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한강 역사문화를 이용한 스토리텔링 체험코스를 만들고 1250개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절두산, 효사정, 용봉정 등 8곳의 경관 조망지점도 조성된다.
시는 생태환경이 더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복원사업 후 안정기까지 한강출입을 관리할 예정이다. 또 행정기관 중심의 일방적 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단체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한강시민위원회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도입하고 하천관리 전반에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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