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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원광석 수출금지, 니켈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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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지난해 천덕꾸러기였던 니켈이 올해 들어 스타로 떠올랐다.

아연과 납, 구리가격이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인해 떨어진 반면 니켈값만 강세를 띠고 있다. 주요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원광석을 수출하지 않으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지난해 니켈값은 27% 떨어졌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제조하는 데 들어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니켈가격이 13% 넘게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은 t당 1만59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켈은 앞서 지난 19일에는 장중 한때 1만6385달러까지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수출이 금지된 데 따른 강세"라고 앤디 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말했다. 그는 "요즘 니켈 시세는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랐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처음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t당 1만4000달러를 예상했는데 이제 1만6000달러에 접근했다.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다."

인도네시아가 금수 조치를 고수할 경우 니켈 시장의 판이 바뀔 것이라고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동안 니켈 시장은 공급 물량이 넘치고 재고가 쌓여있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석을 연간 6000만t 정도 생산해 전 세계 물량의 20% 가까이를 공급했다. 인도네시아가 자국 제련산업을 육성한다며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계 니켈 공급의 12% 이상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공급 초과된 17만3000t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니켈 수입국들은 필리핀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이 공급하는 니켈 원광석은 많아야 월 50만t이다.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중국에 공급한 원광석 4500만t에 턱없이 못 미친다.

중국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의 금수 조치에 앞서 니켈 물량을 비축했다. FT는 트레이더들의 말을 인용해 이 비축 물량이 2500만t으로 감소했고 앞으로 6개월 정도만 충당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의 50% 이상을 수입해온 일본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일본 기업들은 필리핀 외에 뉴칼레도니아를 통해 니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전했다. 일본 업체들은 이 밖에 파푸아뉴기니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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