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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펀드 판매에도 '빈부격차'…중ㆍ소형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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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판매사 없어 상품 방치하는 업체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 출시 이후 금융투자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지만 상당수 중ㆍ소형 자산운용사들은 판매망 확보 문제로 울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은 모회사인 부국증권, 유진투자증권에만 소장펀드 판매를 위탁하고 있다. 마땅한 판매처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전국 영업점이 부국증권은 8개, 유진투자증권은 26개에 불과하다.
김경석 유리자산운용 사장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같은 그룹 증권사, 은행 등을 통해 수월하게 소장펀드를 판매할 수 있지만 중ㆍ소형사는 그렇지 않다"며 "소장펀드 출시가 업계 전체에 도움을 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베어링자산운용은 아직 소장펀드 판매처를 구하지 못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슈로더 코리아 장기 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베어링자산운용은 '베어링 고배당 장기소득공제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만들어만 놓고 팔지 못하고 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계열 관계에 있는 판매처가 없다 보니 상품을 아직 고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판매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판매망 확보에 애를 먹는 데는 '낮은 수익률'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매사들이 과거 수익률에 따라 상품을 택하는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유리자산운용 등이 내놓은 소장펀드의 모(母)펀드는 최근 3년 간 평균 이하 수익률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도 대형사가 아닌데 현재 판매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중ㆍ소형 자산운용사라도 수익률을 꾸준히 잘 내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쳐져왔다면 판매망 확보나 실적 증대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ㆍ소형 자산운용사들은 내달 중 출범할 펀드온라인코리아 '펀드슈퍼마켓'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열면 투자자들이 증권사, 은행 등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된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중ㆍ소형사들은 전국에 많은 지점을 보유한 금융회사들과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싶어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이 개장하면 그런 부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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