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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카트 타고 페어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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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카트 타고 페어웨이를 달릴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캐디 없는 셀프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요지는 캐디팁이 너무 비싸다는 대목이다. 골프장에서도 오프시즌이나 또는 특정일을 지정해 부분적으로 캐디선택제를 허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필자 역시 요즈음 셀프플레이 문화 확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고객 니즈의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사전에 확인하고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핵심은 골퍼의 입장에서 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일부 코스에 국한됐지만 2000년 이후 시니어골퍼의 급증과 함께 PGM과 아코디아그룹 등 미국의 골프문화를 도입한 골프장 그룹이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금은 200~300코스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생각보다 그 수가 많지 않은 이유는 코스관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일단 잔디 상태와 밀도를 정교하게 유지해야 하는 등 세밀한 코스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기본적인 시스템과 능숙한 코스관리자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오래된 골프장들이 많은 일본은 산수시설이 미약한 곳이 많아 원천적으로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그렇다면 왜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각광받고 있을까. 무엇보다 골퍼들의 편의성이다. 캐디가 없으면 골프채를 교체하러 직접 카트까지 왕래해야 한다. 이동거리를 단축시킴으로써 골퍼는 물론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된다. 혹서기에는 체력소모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거리 측정은 카트에 부착되어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얼리버드나 트와일라이트 등을 시행하기에도 적절하다.

당연히 리스크가 있다. 코스관리다. 잔디상태가 안 좋은 시기나 날씨에 따라 제한을 두고, 그린 근처에서는 진입을 통제하는 이유다. 카트조작 미숙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도 유의점이다. 안전장치와 사인물들을 겹겹이 설치해야 한다. 최근 골퍼의 매너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골프장업계가 앞장서서 골퍼들의 매너 교육에도 신경 써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 기후나 입장객 수가 달라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골퍼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한 시도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수차례 강조하지만 세상에 같은 골프장은 한 군데도 없다. 특색 있는 나만의 콘셉트를 확실히 설정하고, 주요 고객층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다양한 골퍼층에게 보다 많은 옵션들을 제공하는 것도 살길이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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