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1주기 추모 음악회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상무는 이날 직접 쓴 손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이 상무는 "아버지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다"면서 "아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곧 태어날 첫 아이를 언급하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 아들도 아빠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곧 아빠가 될 저에게 아버지가, 곧 태어날 저의 아들에게 친할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슬픔"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재계에선 이 상무가 이날 편지로 고 이운형 회장 1주기를 맞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출사표를 던졌다는 관측이다. 현대제철과 특수강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한 세아그룹이 내부 조직의 정비를 끝냈다는 평가다.
이 상무는 지난해 7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세아홀딩스 지분 32.05%, 세아제강 지분 19.12%를 갖고 있다. 오는 21일 세아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 오른다.
추모 음악회에는 음악인을 도았던 고 이 회장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 이 회장은 13년간 국립오페라단장과 후원회장을 지냈으며 오페라와 미술 분야 지원에 매년 회사 영업이익의 1% 정도를 기부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손경식 CJ 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그룹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비롯, 국립오페라단 이구택 이사장, 박수길 전 단장, 김의준 현 예술감독,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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