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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이태성 상무의 父를 향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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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지난해 3월 작고한 고(故) 이운형 회장의 장남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사진)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의 편지를 띄웠다. 10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추모 음악회 '이운형 메모리얼 콘서트'에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이 상무는 이날 직접 쓴 손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이 상무는 "아버지를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였다"면서 "아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곧 태어날 첫 아이를 언급하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아버지 아들도 아빠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곧 아빠가 될 저에게 아버지가, 곧 태어날 저의 아들에게 친할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슬픔"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그는 "'강철처럼 강해져라'. '집안의 기둥이 되라'는 아버님의 말씀이 기억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 배운 경영 지침도 소개했다. 바로 '인내하는 것이 참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사람들을 대할 때 그 만남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느끼며 세 번을 생각하고 세 번을 참아라'라는 것. 그는 "참고 인내하며 아버지처럼 사랑하고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며 살겠다"며 다짐했다. 끝으로 "가족을 책임지고 경영자로서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재계에선 이 상무가 이날 편지로 고 이운형 회장 1주기를 맞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출사표를 던졌다는 관측이다. 현대제철 과 특수강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예고한 세아그룹이 내부 조직의 정비를 끝냈다는 평가다. 이 상무는 지난해 7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세아홀딩스 지분 32.05%, 세아제강 지분 19.12%를 갖고 있다. 오는 21일 세아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 오른다.

이 상무는 이날 음악회에 찾아온 재계 주요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존재감을 알렸다. 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1978년 동갑내기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상무도 이날 함께 손님을 맞으며 세아그룹의 '가족경영'에 힘을 실었다. 추모 음악회에는 음악인을 도았던 고 이 회장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고 이 회장은 13년간 국립오페라단장과 후원회장을 지냈으며 오페라와 미술 분야 지원에 매년 회사 영업이익의 1% 정도를 기부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손경식 CJ 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그룹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비롯, 국립오페라단 이구택 이사장, 박수길 전 단장, 김의준 현 예술감독, 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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